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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도 '착한소비'가 대세… 소비자 절반 이상 친환경 등 윤리적 요소 중시

의류 구매 시 브랜드의 윤리 요소 중시 응답 53.2%·고려 안해 6.7%소비자 중시 윤리 영역 친환경 60%로 1위…경영투명성·노동환경 등 순업계 친환경 제품 출시 잇따라…노스페이스, 친환경 충전재 '에코 히트 다운'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국내 의류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제품을 구매할 때 친환경 등 윤리적인 제품인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착한 소비’ 트렌드가 의류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핵심적인 가치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20~50대 남녀 5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류 상품 브랜드의 윤리적인 태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2%가 의류 제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의 윤리적인 태도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반면 의류 상품의 가격과 품질만 괜찮다면 브랜드의 윤리적 태도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브랜드의 윤리적인 태도와 가치가 상품의 가격과 품질에 준할 만큼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소로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연령별로 살펴보면 의류 브랜드의 윤리적인 태도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이를 주변에 적극 알리는 행동까지 취하는 이들은 남성(10.1%)보다 여성(14.8%)이 많았으며, 그중에서도 50대 여성(24.6%)이 특히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브랜드의 윤리적 태도를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여성(38.4%)보다 남성(42.1%)이 많았고, 특히 30대 남성(47.1%)에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대체로 남성보다 브랜드의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편이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크게 개의치 않는 경향을 보였다.
브랜드의 윤리적인 태도 가운데선 생산하는 제품이 친환경 제품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의류 브랜드 기업의 윤리 영역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친환경이 59.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경영 투명성(42.1%)과 노동 환경(29.5%), 동물 보호(25.0%), 사회적 약자 배려(17.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연령별로 관심 있게 바라보는 기업 윤리 영역은 다소 상이하게 나타났다. 50대 남성은 전체 응답자 대비 경영 투명성(58.5%)을 중요한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는 반면 30대 남성은 노동 환경(43.1%)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이 의류 소비자들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핵심 윤리 가치로 여겨지면서 업계도 관련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겨울철 성수기를 맞은 아웃도어 업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달 26일 친환경 광발열 충전재를 사용한 ‘에코 히트 다운’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노스페이스가 글로벌 차원에서 최초로 도입한 ‘윤리적 다운 인증(RDS)’을 받은 구스 다운 충전재는 물론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충전재와 겉감에 각각 적용한 제품이다.
아이더도 지난달 넥센타이어와 협업해 타이어의 강점을 신발 밑창에 적용한 트레킹화를 출시했는데,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무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제품임을 강조했다. 이밖에 블랙야크도 국내에서 배출되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 ‘플러스틱’을 적용해 캐주얼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 다운 재킷 등을 선보였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상품 배송 과정에서 사용되는 택배 박스와 테이프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했다. 무신사가 이번에 도입한 택배 박스는 FSC 인증을 받은 것으로 해당 인증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에서 산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와 상품에만 부여된다. 테이프 역시 독일 테사의 제품으로 동일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상품 배송 과정에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택배 박스와 테이프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했다”며 “앞으로도 패션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