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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관리의 완성, Scope3

사진 셔터스톡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23년 6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IFRS 지속 가능성 공시 기준을 발표한 이후, 올 4월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국내 지속 가능성 공시기준의 초안을 발표하였다. 현재 경제계에서는 지속 가능성 공시의 조기 의무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그 이유 중 하나는 스코프 3(이하 Scope3) 배출량의 공시에 대한 부담일 것이다.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Scope1·2·3로 구분된다. Scope1이란 기업이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의미하고, Scope2는 외부에서 구매한 전기 및 열 사용에 따른 배출량을 의미하며, Scope3는 기업의 가치 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서는 기업의 Scope1·2를 규제하고 있는데, 기업은 Scope2 배출량이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사들의 Scope1과 중복 규제라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기업의 Scope3 배출량은 해당 기업의 가치 사슬과 관련 있는 모든 기업의 Scope 1·2와 중복된다. 최근 Scope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Scope3에 어떤 배출량이 포함되는지, 그리고 기업이 Scope3를 관리함에 있어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Scope3의 산정 범위와 주요 내용
Scope3 배출량의 측정 및 보고와 관련된 글로벌 표준은 GHG 프로토콜(Protocol) 이 2011년 발표한 ‘기업 가치 사슬(Scope3)회계·보고 기준’이다. 이 기준에서 Scope3를 15개 세부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는데, Scope3 공시를 요구하는 대부분 제도가 GHG 프로토콜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 15개 카테고리는 기업의 가치 사슬을 기준으로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배출량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업스트림 배출량은 기업이 제품 생산 활동으로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하고, 다운스트림 배출량은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이동하여 사용, 폐기됨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기준으로 한다.
업스트림 배출량에는 1~8번 카테고리가 포함된다. 1번 및 2번 카테고리는 기업이 구매한 제품·서비스 및 자본재에 따른 배출량이며, 제조 기업의 경우 전체 Scope3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3번 카테고리는 Scope1·2를 산정할 때 사용했던 에너지 채굴·생산·운송 과정의 배출량이며, 화석연료를 사용할 경우 배출량이 산정될 수 있다. 4번 카테고리는 업스트림 물류 과정에서 배출량이며, 정확하게는 기업이 물류비용을 지불하는 운송·유통 서비스로부터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한다. 5번 카테고리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위탁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다. 6번 및 7번 카테고리는 임직원의 출장 및 출퇴근에 따른 배출량이고 배출량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임직원이 직접 배출하기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이를 특별히 관리하기도 한다. 8번 카테고리는 기업이 제삼자로부터 임차한 자산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배출권거래제에서 이 배출량을 Scope 1·2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어, Scope3에서 이를 다시 산정한다면 중복 산정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다운스트림 배출량에는 9~15번 카테고리가 포함된다. 9번 카테고리는 다운스트림 물류 과정에서의 배출량이며, 4번 카테고리와 다르게 기업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운송· 유통 과정에서의 배출량을 의미한다. 10번 카테고리는 판매한 제품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며, 기업이 판매한 제품이 중간재로 사용되는 경우 산정될 수 있다. 11번 카테고리는 기업이 판매한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인데, 가전제품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상당히 큰 규모의 배출량이 산정될 수 있다. 12번 카테고리는 판매 제품의 폐기로 인한 배출량을 의미한다. 13번 카테고리는 기업이 소유한 임대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인데, 8번 카테고리와 동일하게 우리나라 기업은 이 배출량을 Scope1·2에서 이미 보고하고 있다. 14번 카테고리는 기업이 프랜차이즈나 판매 대리점 등을 운영할 경우, 여기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의미한다. 마지막 15번 카테고리는 투자 배출량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 해당 기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 회사의 배출량을 의미하는데, 금융기관의 경우 투자·대출·주식 등 금융자산에 대한 배출량을 산정해야 한다.
기업의 Scope3 산정 및 관리 시 고려 사항
기업이 15개 세부 카테고리를 모두 공개하면 신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추가적인 측정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배출량 규모와 기업 특성을 고려해 중점 관리할 카테고리를 선정해야 한다. 기업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배출량이 많은 부문은 1번, 2번, 11번 카테고리(제품 및 서비스 구매, 자본재 구매, 판매 제품 사용)다. 6번, 7번 카테고리(출장, 직원 출퇴근)는 배출량은 적지만, 기업 구성원이 직접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부문이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연결 기준으로 ESG 정보를 공시할 때, Scope1~3의 모든 배출량은 개별 기업이 아닌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산정되어야 한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Scope1~3 배출량을 각각 산정한 후 이를 단순 합산할 경우 중복 산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유의해야 한다. 특히 모회사와 자회사 간 사업 영역이 수직 계열화되어 있는 경우, Scope1~2와 Scope3 간에 중복 산정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료 공급을 담당하는 자회사가 있는 경우 모회사의 1번 카테고리(제품·서비스의 구매)와 자회사의 Scope1~2가 중복될 수 있다. 물류를 담당하는 자회사가 있는 경우 모회사의 4번, 9번 카테고리(원료 및 제품의 운송)와 자회사의 Scope1이 중복될 수 있다. 연결 기준에 따라 자회사의 배출량을 Scope1~2에 통합하여 보고할 경우, 모회사의 15번 카테고리(투자)에서 해당 자회사의 배출량은 포함시키지 않아야 한다.
Scope3 배출량을 산정하는 기본적인 방식은 Scope1·2와 동일하게 ‘활동도(activity) ×배출 계수’다. Scope3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배출 계수로 직접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나, 직접 데이터 활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접 데이터 활용도 가능하다. 현재 많은 기업이 직접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 LCI DB 같은 간접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 배출량을 측정하고 보고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기업이 Scope3 배출량을 산정하는 목적은 단순히 현재의 배출량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배출량을 줄이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직접 데이터의 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간접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원료 구매량 등 활동도를 감소시키거나 배출 계수가 낮은 대체제로 교체하는 것뿐이다. 만일 기업이 Scope3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협력사에 대해 재생 전력 사용 촉진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그 성과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직접 데이터를 활용하여야 한다. 따라서 1차 협력사부터 시작하여 n차 협력사까지 단계적으로 Scope1·2 배출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