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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친환경 종이 제습제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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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친환경 종이 제습제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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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하이엔드 친환경 종이 제습제로 승부

디흄, 국내 유일 종이 제습제 메이커 겸 세계 유일 특허출원
생분해·무해성 및 기존 제습제 대비 4~7배 높은 제습 효과


TIN뉴스 | 기사입력 2024/12/18 [09:45]

변변한 생산 공장 그리고 기술조차 전무한 국내 천연 제습제 시장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믿음과 개발 의지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종이 제습제 전문 생산업체가 있다. 

 

바로 ‘디흄(de:hum)’이다.

디흄은 국내 의류 부자재 전문 업체 유이샤이닝㈜(대표 임지성)의 자회사다. 23년차 의류 원부자재 공급업체 유이샤이닝은 2008년부터 ‘실리카겔(Silica Gel)’을 국내 의류 브랜드에 스타일 부자재와 함께 공급해왔다. 이후 2015년부터 종이 제습제를 중국에서 OEM방식으로 수입해 들여오다 2021년 제습제 제조 관련한 자체 특허를 출원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유이샤이닝은 2023년 본격적인 종이 제습제 사업 확장을 목표로 제습제 사업을 위해 디흄을 설립하고 연구전담 개발 부서도 신설했다. 또한 경기도 양주에 직영 공장을 건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의류의 공통 부자재인 ‘친환경 종이 제습제’는 유이샤이닝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사고의 연속이 아이디어를 만든다

 

임지성 대표가 종이 제습제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사고로부터다.

사실 2015년 종이 제습제를 납품하기 전까지는 중국 협력공장을 통해 실리카겔을 들여와 국내 브랜드에 납품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중 실리카겔을 납품받았던 업체의 관리 소홀로 인해 실리카겔 포장지가 터지면서 실리카겔 알갱이로 인해 옷에 하얀 가루가 번져 이염 문제가 발생해 클레임이 들어왔다. 비록 유이샤이닝의 책임은 없었지만 막대한 완제품 클레임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임 대표는 곧장 기존 실리카겔 제습제를 보완할 방법에 착수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종이’였다. 문창호지나 한지가 흡습에 탁월한 성능이 있는걸 알고 있었기에 종이를 압축코팅 처리하면  앞선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임 대표는 인테리어 벽지 사업을 하시던 부친 덕에 어렸을 때부터 종이에 대한 관심도 많았던 터라 쉽게 이를 접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생산이 문제였다. 국내에서는 단가문제로 생산할 곳이 없었다. 결국 중국 현지 공장을 찾아다녀야 했다. 사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종이 제습제가 생소했다. 더구나 실리카겔 가격이 보통 20~30원 정도. 과거에는 대기업 계열사 몇 곳이 생산판매를 했으나 워낙 싼 가격 탓에 이익이 적어 대부분 접은 상황. 반대로 중국은 저가를 앞세워 빠르게 제습제 시장을 점유해 가고 있었다.

 

임 대표의 확신과 자신감에 불구하고 종이 제습제에 대한 개발 상담 문의 과정에서 문전박대는 다반사였다. 결국 임 대표는 전략을 바꾸어 펄프지를 압축 합지할 수 있는 공장을 수소문했다. 다행히 한 곳을 찾아냈고, 첫 종이 제습제를 만들어 납품을 시작했다. 생산 초기 종이 제습제는 옷의 안주머니나 포켓에 넣을 수 있는 명함사이즈로 개발했다. 

 


▲ 친환경 종이 제습제  © TIN뉴스

 

종이 제습제 보완…업그레이드

 

그러나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대부분 해외생산에 의존하는 의류제품이 장시간 포장된 상태로 있다 보니 종이 제습제가 고객이 구매한 옷에서 탈색을 일으켰다. 펄프지를 합지한 종이 제습제가 습기를 빨아들여 머금고 있다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습기가 뿜어져 나와 원단탈색을 일으켜버린 것이다. 또 다시 막대한 클레임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임 대표는 이를 계기로 기존 종이 제습제 보완책 마련을 고심하다 해답을 찾았다. ‘펄프지 압축’과 ‘포장지 표면을 특수용액으로 코팅 처리’하는 방법이었다. 

 

친환경에 눈을 뜨다

 

다음으로 임 대표는 친환경에 눈을 돌렸다.

바로 생분해되면서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종이 제습제의 개발이었다.

제습제의 핵심 성분인 ‘실리카겔(Silica Gel)’은 폐기 후 땅 속에 매립될 경우 토양을 산성화시킨다. 또 실리카겔의 주성분은 규산나트륨은 피부와 호흡기 염증을 일으키거나 염색과정에서 발생하는 염화코발트는 독성물질로 분류된다.

 

반면 디흄의 친환경 종이 제습제는 포장지와 제습제 모두 자연 생분해가 가능하고, 목재 펄프 원료로 인체에 무해하다. 무엇보다 제습율이 실리카겔과 1:1 비교 시 3~4배 높다. KATRI시험연구원 테스트 결과, 흡습율은 24~48시간 경과 실리카겔 1:1 대비 시 4배가 높았다. 또한 중량 기준, 실리카겔 대비 약 31% 이산화탄소가 적게 배출됐다. 이는 흡습율 기준, 4개의 디흄 제습제와 1개 실리카겔의 탄소 배출량이 맞먹는 수준이다.

 

임 대표가 친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이었다.

당시 10년 넘게 키우던 거북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과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거북이 눈에 빨대가 꽂혀 고통 받고 있는 모습을 본 아들이 펑펑 울기 시작했다. 평소 거북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아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싶었다.

 

임 대표는 “그 때는 내가 앞으로 내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 최대한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고민하던 중 내가 만들고 있는 종이 제습제를 완전하게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보자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환경 종이 제습제 시도는 시기상조였다.

지금이야 친환경, 생분해, ESG가 일반화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이러한 단어는 생소했다. 당연히 업체들은 관심조차 없었고, 기존 제습제 대비 높은 가격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다 유이샤이닝의 첫 거래처이자 종이 제습제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를 주었던 S브랜드가 친환경 종이 제습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첫 납품이 시작됐다. 이후 출시한 종이 제습제의 제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신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 특허제품 공정도  © TIN뉴스

 

종이 제습제 범용성 확대

 

임 대표는 한국섬유산업협회의 권유로 창업 이래 처음으로 프리뷰 인 서울(PIS)에 참가하게 됐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생소했던 친환경 종이 제습제에 대해 브랜드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문의가 들어왔다. 특히 남보다 앞서 친환경에 관심을 가졌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친환경 종이 제습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디흄은 ‘판형 습기 제거제’와 ‘펄프형 제습제 제조방법’ 등 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국내에서 종이 제습제 특허권을 보유한 곳은 디흄이 유일하다.

 

동시에 전 세계를 통틀어 관련 특허 출원을 완료한 곳도 디흄이 유일하다. 현재 일본 특허를 출원하고 지금은 미국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특히 펄프형 제습제의 경우 가공된 목재 펄프를 다층으로 적재하고 이를 다시 가압기를 통해 압축한다. 여기에 고온에서 적재된 펄프를 살균처리하고 다시 재단된 펄프를 자체 연구한 별도의 특수 포장지로 포장하면 하나의 완제품이 완성된다.

 

디흄은 이러한 기술력과 특허권을 앞세워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을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도시바(TOSHIBA) 노트북과 제과제빵종류에 종이 제습제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 

 

도시바 노트북의 경우 습기가 많은 섬나라 일본의 기후 특성상 모든 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등에 제습제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의 대표적인 김 생산업체에서도 구매 계약에 앞서 식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종이 제습제의 용도는 단순히 옷 뿐 아니라 식품, 전자 등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될 만큼 범용성과 확장성이 큰 시장이다. 특히 나무 재질의 목관이나 현악기 관리를 위해 악기 케이스 안에도 제습제가 들어간다. 또한 박물관이나 미술관등 컨테이너 내장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내년 중국과 협업 

국내 현지 법인 설립 및 원천기술 확보 총력

 

임 대표는 내년 중국 현지 업체와 협업해 국내 현지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이다.

사업 초기 실리카겔로 인한 사고와 클레임으로 금전적 손실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사업을 접을까 생각했다는 임 대표는 “더 이상 뒤로 갈 곳도 없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계속 도전하며, 개발에 매달렸다.

 

그리고 개발하면 할수록 ‘정말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환경 종이 제습제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안 들어가는 곳이 없기에 이러한 보이지 않는 시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확장할 생각은 없다. 대신 앞으로는 PLA와 재생지를 이용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싶다는 것이 임 대표의 계획이다.

 

한편 유이샤이닝도 기존 의류 원부자재와 더불어 생활용품 분야가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생활용품은 코로나 시절 부직포 마스크 대신 구리 항균원단 마스크를 만들어 다이소와 위메프에 납품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 이를 계기로 친환경 온라인 업체 마켓컬리로 납품이 이어졌다.

 

특히 마켓컬리에 납품 중인 히트 상품인 ‘샤워타월’은 마켓컬리만의 컬러를 내기 위해 염색, 디자인, 마무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출시했다.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어이어져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이에 더불어 추가적인 생활용품도 개발 중이다.

 

끝으로 임지성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나 하나의 작은 움직임으로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이고 쌓여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하루도 분주한 발걸음을 내딛어 본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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